/AFPBBNews=뉴스1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 상장해 120억~134억달러(약 14조~15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는 오는 26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의 절반 규모이며, 홍콩 증시에선 3번째로 큰 IPO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미국으로 흘러가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자본을 접근성 좋은 홍콩에 묶어두면서 미국에 견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또 무역분쟁으로 경제 위축 신호가 나오는 시점에, 중국 최대 회사의 성공적인 데뷔가 중국의 자신감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알리바바가 상하이나 선전 증시에 상장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 증시가 전세계 자본을 끌어모으긴 하지만, 로컬 거래량이 너무 작다는 것이 문제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홍콩은 이미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의 220억달러 규모 IPO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등 규모와 경험 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가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안착하는 모습이 홍콩 경제 비관론을 일부 잠재우고, 증시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무역전쟁 등 악조건 속에서도 뉴욕증시서 알리바바 주가가 30% 가량 상승한 점을 근거로 홍콩 증시서도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 입장에서도 신규 자금수혈로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피해를 분산하고, 텐센트 등 경쟁사와의 경쟁에 대비한 각종 투자를 단행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이 이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