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김세연 "한국당, 사라져야…비슷한 의원들 더 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 백지수 기자 2019.11.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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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도부, 희생에 앞장서야…모두 불출마하든 여러 방법 있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제21대 총선에서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이 "현재 한국당 구성원들이 할 일은 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말씀을 이후 일어날 수도 있는 보수통합에 대한 그림을 염두에 두고 그걸 전제로 해서 말씀드린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해체와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현역 의원의 동반 퇴장 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대로 계속 통합도 지지부진하고 쇄신도 지지부진한 상태로 총선을 맞이하게 되면 나라가 훨씬 더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것 같아 충정 어린 고언을 드렸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앞장서라'는 의미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사퇴요구는 아니다"며 "다 함께 희생하는데 앞장 서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불출마하는 방식이 되든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해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서는 "지도부의 결단이 있도록 오늘 저의 제안을 기화로 해서 당내 여론이 일어난다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황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당내에 비슷한 생각을 나누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불출마와 당 해체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이 더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확실하게 말씀은 못 드려도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비슷한 정도의 우려를 평소 나눠온 의원들은 계신다"며 "그걸 지금 말씀드리긴 좀 어렵다"고 밝혔다.

자신의 당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제20대 국회 임기까지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직에 대해서도 "여연원장으로서 수행하는 대부분 사안들은 앞으로 새로 만들어질 정당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연구다. 그 부분 역할은 수행할 것이다"며 "물론 당이 공식 해체되면 여연도 당 공식 부설 연구소라서 함께 의사결정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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