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년부터 미국서 은행계좌 발급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1.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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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등 기존 은행들과 제휴해 은행계좌 발급…이용자의 소득, 지출 정보 등 파악 가능할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앞. /사진=로이터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앞. /사진=로이터


구글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은행계좌 서비스를 실시한다. 애플,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도 은행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은행업에 뛰어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저 셍굽타 구글 부사장은 "미국 내 은행 및 신용조합과 제휴해 스마트 당좌 계좌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당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티은행, 대출업체 스탠퍼드 연방 신용조합과 손잡고 예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구글 프로젝트 암호명은 '캐시(Cache)'다. 아직 정식 상품 이름을 비롯해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구글은 카드와 연동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 페이 사용자는 2020년 총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직접 은행 계좌를 제공하는 것이라서 구글이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계좌 서비스는 구글 이름 대신 금융기관 이름을 내걸고 출시될 예정이다. 은행계좌를 만들려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나 국가신용조합청(NCUA) 등 당국의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은행과 공동 투자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별도의 허가가 필요없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WSJ에 "금융 관리와 규정 준수는 모두 은행에 맡길 예정"이라며 "추후 더 많은 은행과의 협력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은행계좌 발급을 통해 이용자들이 얼마나 돈을 벌고 어디서 쇼핑을 하는지, 어떤 청구서를 언제 받아 지불하는지 등 정보를 얻게 될 전망이다. WSJ는 "이는 구글에게 숨은 보물 같은 정보"라 표현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예금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광고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광고주에게 팔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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