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상대로 잘해줘서 고맙다” 김민구 부활 바라보는 KCC

OSEN 제공 2019.11.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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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상대로 잘해줘서 고맙다” 김민구 부활 바라보는 KCC





[OSEN=전주, 서정환 기자] 김민구(28, DB)가 DB 이적 후 처음으로 전주를 찾았다. 


전주 KCC는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원주 DB에게 77-81로 패했다. 3연패를 끊은 DB는 8승 5패로 3위로 올라섰다. 8승 6패의 KCC가 4위로 밀렸다. 


스토리라인이 풍부한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였다. 대형트레이드로 KCC에 합류한 라건아와 이대성의 데뷔전이었다. 전창진 감독과 재회한 찰스 로드가 KCC에 돌아와 마찬가지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DB에서 부활한 김태술과 김민구, 김태홍은 공교롭게 KCC가 친정팀이었다. 김태술은 2014년 KGC에서 KCC로 이적했지만 2시즌 동안 활약이 저조했다. 이후 김태술은 삼성을 거쳐 올 시즌 DB에 합류했다. 김민구는 2013년 전체 2순위로 KCC에 입단한 뒤 5시즌을 뛰고 올 시즌 DB에 입단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겪은 김민구는 KCC에서의 마지막 4시즌 간 활약이 미비했다. 그랬던 김민구가 올 시즌 DB에서 평균 10.6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민구는 10월 6일 원주에서 치른 1라운드 승부서 처음 친정팀을 상대했다. 김민구가 KCC 선수에게 패스해 바로 2점을 헌납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김민구는 “작전시간인줄 착각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그가 KCC 선수들을 여전히 같은 팀 동료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김민구는 12일 원정팀 선수로 처음 전주를 방문했다. 모든 초점이 이대성과 라건아에게 쏠렸지만, 김민구에게 감회가 남다른 경기였다. 이날 김민구는 화려한 노룩패스와 스텝백 점프슛 등 남다른 기량을 보여주며 1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4쿼터 막판 스텝백에 이은 쐐기 3점슛이 백미였다.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이런 김민구는 바라보는 KCC 팬들과 관계자들 또한 만감이 교차했다. KCC 관계자는 “김민구가 우리팀을 상대로 잘해줘서 고맙다. 좋은 승부였다. 경기에서 진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구는 사고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KCC는 김민구가 재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CC 관계자는 “처음 사고를 당한 뒤 김민구가 재기는커녕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렇게 잘해주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안도했다.


경기 후 김민구는 "전주에서 늘 슛감각이 좋았던 것 같다.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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