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부터 LNG벙커링까지…에너지전환 이끄는 가스공사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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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LNG냉열, 연료전지 등 신산업 투자 확대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에너지로.' 셰일가스 혁명과 기후변화 위기가 세계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석탄, 석유가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가 대세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앞다퉈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한국가스공사 (27,500원 ▲150 +0.55%)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LNG벙커링 등 미래 신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내놓은 '수소사업 기본계획'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경제 기반 조성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생산기지를 25곳 짓고, 수소 전용 배관망 700㎞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연료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NG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해 전력과 열을 만드는 모델이다. BOG는 LNG터미널의 저장탱크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된 천연가스인데, 이를 연료전지 연료로 활용하면 재액화 비용을 아끼고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는다. 공사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인천 LNG터미널에서 나오는 BOG를 활용한 100㎿급 연료전지 사업을 검토 중이다.

선박연료로 석유가 아닌 LNG를 활용하는 LNG벙커링 분야도 주목받는다. 내년 1월1일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2020' 규제에 따라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이 3.5%에서 0.5%로 낮아지는 만큼, 대안 연료로 친환경 LNG가 각광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2013년 아시아 최초로 '에코누리호'에 LNG를 공급하면서 LNG벙커링 사업에 진출했다. 동시에 선박용 천연가스산업 발굴·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앞으로 LNG냉열, 연료전지, LNG벙커링 뿐만 아니라 LNG화물차, 가스냉방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적극 확대해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전환시대를 선도하고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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