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하루에 44조 판 알리바바 사상최대 경신…전년비 25.7%↑

머니투데이 항저우(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1.1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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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증가율 27%에는 못미치지만 절대규모는 사상 최대치로 늘어

알리바바가 올해 광군제때 2684억위안의 거래액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진=김명룡 기자알리바바가 올해 광군제때 2684억위안의 거래액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진=김명룡 기자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쇼핑데이인 11월11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거래액이 2684억위안(약 44조55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쇼핑데이에 2135억위안의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5.7%(549억위안) 늘었다. 지난해 거래액 증가율 27%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549억위안으로 전년도 증가금액(453억위안)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이날 오후 4시31분(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 전체 거래액 규모인 2135억원을 돌파했다. 오후 10시27분에는 2500만위안을, 11시30분에는 2600만위안을 돌파했다.

이날 0시부터 시작된 쇼핑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1분36초 만에 100억위안(약 1조66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기록(2분5초)를 깨며 판매 신기록을 예상케 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매출 목표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1억명 많은 5억명이 자사 플랫폼에서 물건을 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오후 4시33분에는 이번 쇼핑데이에 배달해야할 택배가 10억건을 돌파했다.



11월11일 쇼핑데이는 숫자 1이 네 개 들어가 '솔로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솽스이'(雙11·쌍십일)'로 많이 불린다. 이 행사는 중국의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척도로도 주목받는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17%가량 는 2500억위안 이상의 매출액을 예상했는데 이를 넘어섰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0%를 기록,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엔 미·중 통상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로 올해 광군제 거래액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펴면서 소비 진작에 나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가 이번에 거래액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침체를 이겨내고 중국소비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로 한한령까지 내려졌던 중국의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2016년 3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작년엔 다시 3위로 올라섰는데 올해도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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