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처형…", 필리핀 '미스 이란' 망명 허용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11.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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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 내려져…"반정부 활동 때문에 탄압 당해"

'2018년 미스 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한 바하레 자레 바하리/사진=바하레 자레 바하리 페이스북 캡처'2018년 미스 인터콘티넨탈' 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한 바하레 자레 바하리/사진=바하레 자레 바하리 페이스북 캡처


필리핀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이란 대표 출신 바하레 자레 바하리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혀져 화제다.

지난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8일 바하리에게 6일자로 1951년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됐음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하리는 약 3주간 억류돼 있던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하리는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필리핀으로 입국하려다 동료 이란인 폭행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게 확인돼 구금됐다.



하지만 바하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며 이란 정부가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하리는 "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치의학을 공부했고 그 이후에 고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란에서 범행을 저질렀겠느냐"며 "필리핀 주재 이란 대사관 고위 관리가 마닐라에서 인권과 여성권리 증진 등 여러 반정부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를 면밀히 감시해왔다"고 호소했다. 이아 "이란으로 추방되면 징역 25년을 선고받거나 사형당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바하리는 올해 1월에 마닐라에서 개최된 세계 5대 메이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인터콘티넨탈'에 이란 대표로 참여했다. 당시 이란 정권을 비판해온 전 왕세자 레자비 팔라비의 포스터를 소품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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