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 볼리비아 여성 시장. - BBC 화면 갈무리 / 사진 = 뉴스 1
8일 미국 언론 FOX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중부의 소도시 빈토(Vinto)시의 여시장 패트리시아 아르세 구즈만(Patricia Arce Guzman)은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납치당한 뒤 맨발로 길거리를 끌려다녔다.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는 8일 시장 사무실을 습격해 방화한 뒤 패트리시아 시장을 납치했으며, 납치 과정서 패트리시아 시장의 머리를 삭발하고 빨간 페인트를 온 몸에 끼얹는 등 집단 린치를 가했다.
최근 이러한 시위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60· Evo Morales)의 투표 조작 논란과 맞물려 있다. 2006년 이후 13년째 집권중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당선 횟수 제한을 푸는 등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으며, 2019년 대선에서 2위인 카를로스 메사 후보를 10% 이상으로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개표 당시 개표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됐는데, 득표율 차이가 갑자기 7%에서 10%로 급등하는 등 미심쩍은 결과가 나오자 야당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가 승리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자 야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축출을 위해 군의 협조를 요청했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들의 행위를 '쿠데타'라며 비난해 분쟁이 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