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철회 합의' 발표…코스피 상승랠리 더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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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무역협상 기대와 실망 사이 춤췄던 코스피,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그간 서로에 부과하고 있던 추가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24포인트(0.66%) 뛴 2만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40포인트(0.27%) 상승한 3085.1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3.89포인트(0.28%) 오른 8434.52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중 양측은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무역전쟁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고 관세를 철폐하면서 끝나야 한다"며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진다면 중국과 미국은 같은 규모의 관세를 동시에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 같은 내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추가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오는 12월 미국이 부과할 예정이던 관세와 지난 9월부터 부과된 관세의 철회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지난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120억달러(약 145조원) 상당에 매겨온 15% 추가 관세와 오는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의 15% 추가 관세 철회를 검토해 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합의문 서명까지는 하지 못했다.


이번 관세 철폐 합의 소식은 국내외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풀리게 되면 글로벌 경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 관세 철폐 합의를 반기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증시 추가 상승을 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 밀려 관세 철폐 합의를 뒤집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내부 인사들뿐 아니라 외부 자문위원들까지도 양국의 단계적 관세 철폐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덕에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번 관세 철폐 관련 소식이 투자심리에 줄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협상 타결 쪽으로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어진 양상"이라며 "다음주에는 시장을 낙관적으로 봐도 괜찮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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