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 매출이 99만달러(약 1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수노시가 출시된 후 매출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실적 발표자료를 통해 "지난 7월 수노시가 출시된 이후 1000명의 전문의가 수노시를 3300건 처방했다"며 "내년에는 수노시의 유럽 판매허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는 3분기 미국에서 9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인플렉트라 미국 판매를 맡은 화이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인플렉트라 매출은 7700만달러(약 892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이로써 인플렉트라는 2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인플렉트라는 출시 첫해인 2016년 400만달러(약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미국 매출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다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오는 11일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도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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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의약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03년 LG화학의 '팩티브' 국내 개발 의약품 중 처음으로 미국에 출시된 후 한미약품 '에소메졸',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대웅제약 '메로페넴' 등이 미국 땅을 밟았지만, 시장성을 입증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의약품이 상용화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 시장성까지 보인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런 사례 덕분에 바이오 벤처들이 신약개발에 자신감을 얻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