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꿈의 기술 초전도 송전’ 세계 첫 상용화

머니투데이 나주=나요안 기자 2019.11.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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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 확보…일본 전략물자 국산화 성공

한전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세계최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한전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세계최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은 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세계최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전에 따르면 초전도 케이블은 ‘꿈의 송전망’이라 불리는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로, 기존의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케이블이다. 기존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이 1/10 수준으로 저감되며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며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와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

준공식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LS전선 명노현 대표이사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초전도 전력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기회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번에 준공된 23kV 50MVA 차세대 송전 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 간 약 1km 구간에 세계 최초로 초전도 전력케이블을 활용한 송전기술을 적용해 상용화 했다. 지난 7월부터 시험운전을 했고, 준공식 이후인 11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이번 초전도 상용화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올해 10월 IEA(국제에너지기구)가 발행한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으로 등재돼 국제적 인정도 받았다.



정부지원으로 진행된 초전도분야 기초과학기술 육성정책(DAPAS: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개발 사업, 2001년)을 통해 초전도 송전분야의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글로벌 초전도 전력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 국가들에 비해 뒤늦게 연구 개발에 뛰어 들었으나, 2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설계부터 시험, 생산, 설치 및 운영까지 전 분야에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국가별 초전도 기술력 순위 (연구사업기준)를 보면, 1위 한국) 제주 154kV 600MVA 1,000m, 2위 미국 LIPA 138kV 574MVA 610m, 3위 일본 Yokohama 66kV 200MVA 250m 등 이다.


이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으로 도심지내 에너지센터(변전소)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함으로써 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지난 2016년부터 이어온 대한민국의 초전도 송전 기술우위를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

또한, 이번 사업은 한전이 국내기업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이끌어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등 그 사업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전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돼 있는 초전도 소재를 중소기업인 주)서남에서 100% 국산화했다.

김종갑 한전사장은“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 추진을 발표한 정부정책에 발 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초전도 분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초전도 산업 선순환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향후 세계 최초의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및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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