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멧돼지(무 빠)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가 24일(현지시간) 매사이의 탐루앙 동굴 인근 사찰을 찾아 승려들에게 시주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최근 미국 매체 CNN은 "태국은 왜 승려들을 다이어트시키는가"라는 보도를 통해 약 35만 명의 승려 중 거의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매일 오전 6시 승려들이 길거리에 나와 탁발(托鉢·음식이나 물건 등을 공양받는 일)을 하는데, 이날 받는 음식이나 현금 등으로 절을 운영한다. 태국 불교의 승려들은 하루에 한 끼밖에 식사할 수 없기 때문에, 승려들은 한 번에 이날 탁발받은 음식을 '폭식'한다.
이어 "당뇨병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승려가 있는가하면 관절염·고혈압을 앓고 있는 승려들도 많다. 그렇지만 신도들의 독실한 신앙심을 거절할 수 없는 태국의 승려들은 같은 식습관을 되풀이할 것"이라면서 "승려의 약 48%는 태국 일반 남성에 비해 과체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와 국가보건위원회(National Health Commission)는 2017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공 및 민간 부문 협력으로 의료 클리닉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보건위원회는 수도 방콕에 위치한 450개 가량의 사원을 모두 건강검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양받은 음식을 선별해 섭취하는 메세지를 담은 교육안을 작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당 교육안은 태국의 1만 1000여 개의 병원에 순차적으로 비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