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박찬주 카드에… 신상진·장제원 내부비판 가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11.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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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으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 등으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관병 갑질'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다 보류한 것을 두고 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선 중진인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출마에 대해 "국민 공감적 인식 측면에서 준비가 안돼있어 정치판에 들어오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5일 신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장 인터뷰를 듣고 나니) 당에서도 영입 보류를 넘어서 좀 철회할 그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말씀(인터뷰를) 들어보니까 '좀 군에 오래 계셨던 분이라 좀 국민과 소통과 공감하는 것이 정말 제일 큰 중요한 요건인 어떤 정치인으로서의 그런 분은 좀 아니겠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든다"며 "국민 공감적 어떤 그런 인식이 좀 상당히 준비가 안 돼 있으신 분으로, 정치판에 들어오시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서도 "논란 소지가 있는 인물을 굳이 첫 인재영입 명단에 넣었어야 하는가에 아쉬움이 있다"며 "국민 공감적인 혁신안 없이는 총선에서 성공하기 어렵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결국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5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도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며 "개혁보수와 정통보수가 통합해 큰 집을 지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든다"며 "조금의 다름을 되레 반기면서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 과거 문제로 발목 잡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보수 대통합론을 재차 언급한 후 "피해의식에 사로 잡힌 과거형 인재가 아닌, 외연확장을 위한 미래형 인재를 영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은 박맹우 당 사무총장과 만나 박 전 대장 영입과 관련해 "인재영입 1호 상징성에 걸맞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내부 반발에 따라 한국당을 통한 출마가 어려워진 박 전 대장은 우리공화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4일 "박 전 대장으로부터 우리공화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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