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서 현대차 '안방' 수장으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11.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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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국내사업 총괄하게 된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 역할론 주목…정의선式 '변화와 혁신 철학' 전파

지난 3월 4일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양재동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지난 3월 4일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양재동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삼성맨에서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의 안방 시장 수장으로."

한편의 성공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이색 이력의 주인공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이광국 전임 국내사업본부장이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신형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 출격을 앞둔 '골든타임'에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얼어붙으면서 어느 때보다 내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만큼 파격적인 인사이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을 보여줘 화제다.

장 본부장은 그룹 내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변화와 혁신'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며 실행에 나서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정의선 친정 체제 돌입 후 첫 정기 인사(2019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은 그는 기업 문화 혁신에 앞장섰다.

올 들어 완전 자율복장제도, 직급 간소화, 수시 인사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임직원과의 자유토론행사인 '타운홀 미팅'을 준비하는 등 '정의선 시대 뉴(new) 현대차 철학' 전파자로 나섰다. 최근 세번째 타운홀 미팅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자리해 소통했다.

그의 차별화된 경험도 눈에 띈다. 1964년생인 장 본부장은 경복초, 서울고, 고려대,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삼성그룹에 근무했다. 그러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몸담았고 현대차 HR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현대기아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전무)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외부 인재가 영입되면서 견고한 순혈주의가 깨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차별화된 여러 외부 경험이 모여 혁신적 조직 문화를 일구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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