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양재동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한편의 성공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이색 이력의 주인공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이광국 전임 국내사업본부장이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신형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80' 출격을 앞둔 '골든타임'에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얼어붙으면서 어느 때보다 내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장 본부장은 그룹 내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변화와 혁신'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며 실행에 나서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올 들어 완전 자율복장제도, 직급 간소화, 수시 인사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임직원과의 자유토론행사인 '타운홀 미팅'을 준비하는 등 '정의선 시대 뉴(new) 현대차 철학' 전파자로 나섰다. 최근 세번째 타운홀 미팅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자리해 소통했다.
그의 차별화된 경험도 눈에 띈다. 1964년생인 장 본부장은 경복초, 서울고, 고려대,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삼성그룹에 근무했다. 그러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몸담았고 현대차 HR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현대기아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전무)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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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외부 인재가 영입되면서 견고한 순혈주의가 깨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최근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차별화된 여러 외부 경험이 모여 혁신적 조직 문화를 일구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