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반(反)화웨이 사태'로 구체화되고 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편가르기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삼성·SK·LG 등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을 둔 국내 기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두고 기술, 세계 패권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전세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느냐, 이탈하느냐 한가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한국도 정부차원에서 압박하는 미국과 기업들을 불러다 위협하는 중국 사이에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 2019.6.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전날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 칩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해 달라고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콜라스 요타카 대만 행정원 대변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TSMC의 화웨이 공급을 막아달라는 어떠한 요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보안침해 사유로 지난 5월 화웨이 및 계열사를 거래 금지 목록에 올렸지만 TSMC는 거래를 지속해왔다. 미국 생산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이용이 25% 이하인 경우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