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갈라진 美… 트럼프 지지층도 뭉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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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WSJ 여론조사 49% 찬성, 46% 반대… 탄핵조사로 트럼프 지지층 결속 가능성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의 내 탄핵 찬반여론이 팽팽히 갈리며 양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층 결집 기회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에 찬성하는 답변이 49%, 반대가 46%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 탄핵 찬성은 43%, 반대는 49%였다. 한달 만에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를 앞지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지지 정당별로 찬반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88%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탄핵에 반대했다. 무당파의 경우 찬성 43%, 반대 46%로 나타났다.

이는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 이후에도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 것.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원의 탄핵조사는 오히려 공화당 지지층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는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깊고 일관된 당파적 양극화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캠프는 무당파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기보다는 2016년 대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내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주자들과의 가상대결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는 50% 대 41%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는 50% 대 42%로 트럼프 대통령이 뒤쳐졌다. 민주당 대선주자 경쟁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7%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워런 상원의원이 2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9%로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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