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케이, 비덴트 최대주주 오른다 "빗썸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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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구조 최대 수혜로 부각

아이오케이 (3,760원 ▼20 -0.53%)가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32.74%를 인수하는 비덴트 (3,320원 ▼60 -1.78%)의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4일 아이오케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비덴트의 전환사채 25억원을 취득했다. 지난 10월 23일 취득한 422억원의 전환사채 등을 내년 모두 전환하면 총 613만4132주(18.04%)의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오는 15일 55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비티원 (467원 ▼11 -2.30%)의 지분 17.9%(611만8000주)보다 많은 수준이다. 따라서 아이오케이는 내년 비덴트의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아이오케이가 비덴트 투자를 통해 빗썸을 인수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32.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6.99%를 보유하고 있다.

또 비티씨홀딩컴퍼니가 비티원의 지분 25.8%을 갖고 있고, 이번 유증으로 비티원이 비덴트의 지분을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가 완성됐다. 그리고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아이오케이가 있는 셈이다.

아이오케이가 빗썸 인수 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원영식회장의 베팅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 '미다스의 손'인 원영식 W홀딩컴퍼니 (420원 ▲27 +6.87%)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아이오케이를 통해 전격적으로 빗썸 인수전에 지원사격한 것이다. 1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아이오케이를 통해 447억을 투자하고 추가적으로 78억을 더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XA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주들과 4,000억원에 지분 51%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중도금이 지급된 뒤 일부 주식이 양도됐지만 지난 9월 30일 결국 잔금을 못 맞춰 계약이 종결됐다.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 입장에서는 BXA컨소시엄과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시 주식을 사올 필요가 있었고, 이미 상장사를 여러개 보유하고 있고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주이기도 한 김재욱 대표가 해결사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오케이와 사실상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아이오케이는 비덴트 투자로 내년 수백억원의 영업외 이익도 기대된다. 아이오케이의 전환사채 전환가액은 주당 7364원으로, 지난 10월 31일 비덴트의 종가(1만1750원)보다 크게 낮아 수백억원의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F&B(식음료) 사업은 안정을 찾아 올해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1000억원의 보유 자금으로 투자수익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비덴트 투자를 결정했다"며 "비덴트를 통한 빗썸 인수에 투자지원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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