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30, '친환경'에 돈 쓰고 행동도 한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19.10.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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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뛰어 넘어 청년들 '기후변화 대응촉구' 한목소리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알버타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천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로이터18일(현지시간) 캐나다 알버타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천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로이터


청년세대가 환경 문제와 관련해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에 돈과 시간을 더 투자할 의향이 부모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학교와 조지메이슨대학교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젊은 세대는 친환경 에너지를 위해 비용을 더 부담할 의사가 장년층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는 월 평균 19달러, 30~44세는 22달러를 친환경 에너지를 쓰기 위해 더 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 가정의 월평균 전기요금 117달러에서 약 20% 가까이 돈을 더 낼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40~55세는 14달러, 60대 이상은 11달러에 불과했다. 설문결과를 종합하면 나이가 어릴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환경 문제에 민감했고 친환경 실천 의지가 강했다.



실제 세계 곳곳에선 청년층이 그 실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유럽에선 ‘툰베리와 학교 파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금요일마다 ‘환경을 위해 어른들이 나서라’는 메시지를 들고 학교 대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툰베리의 시위는 유럽 전역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3월 베를린에서 학생 수천 명이 모였다. 이들은 툰베리의 연설을 시작으로 “우리는 미래를 원한다”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글로벌 평화연구소 IPB의 최근 연구결과, 독일 10대 청소년들은 평소 가장 걱정하는 이슈로 ‘환경 문제’를 꼽았다. IPB에 따르면 ‘학교 파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가운데 85%가 “청소년들의 정치 활동이 기후 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청년들의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에서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청년들의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에서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지난달 20일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수천 개 도시에서 청년 약 400만 명이 기후 변화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독일 경찰은 베를린에 10만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고, 호주 멜버른과 영국 런던에도 비슷한 수의 청년이 모였다. 미국 뉴욕에도 25만 명이 거리를 메웠다. 뉴욕 집회에도 툰베리가 직접 참석해 ‘기후 파업’ 연설을 했다. 툰베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안전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게 지나친 요구인가”라고 역설했다.

태국 방콕에서도 ‘태국의 툰베리’로 불리는 릴리 사티탄사른이 비닐봉지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 “우리가 미래이며,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현대사에서 빈부를 초월해 청년운동이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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