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훌쩍이는 모습 확인 안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김소영 기자 2019.10.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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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알려진 것과 달리 아이들 2명"… F-15 전투기 등 공습 이뤄져



미 국방부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제거 작전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네스 맥켄지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워싱턴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 특수부대가 알 바그다디 은신처에 진입하는 영상 일부를 기밀해제해 공개했다.



드론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미군 특수부대가 알 바그다디가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중에서는 F-15 전투기의 공습이 이뤄지며 MQ-9 드론이 현장을 정밀 타격해 파괴하는 장면도 있다.

맥켄지 사령관은 알 바그다디가 이라크 버카 캠프에 구금돼 있을 당시 확보한 DNA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알 바그다디가 울부짖거나 훌쩍이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부하들이 지상에 머무르고 있을 때 알 바그다디는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땅 속 지하구멍으로 들어가 자폭했다"며 "이 모습을 통해 그가 어떠한 사람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가 아이들 3명과 함께 자살폭탄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으나, 맥켄지 사령관은 추가 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이들은 2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12세 이하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미군 철수 소식을 밝히기 전부터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위한 특수부대는 시리아에 사전 배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이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시리아 미군 철수는 이번 공습에서 '제한 요인'이 아니고, 작전 타이밍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기타 요인 등 총체적인 정보를 고려해 작전 시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며 "알 바그다디는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고 땅굴로 도망가는 내내 훌쩍이고 울고 비명을 질렀다"며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 캡쳐. /사진=AFP=미 국방부 제공미 국방부가 공개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 캡쳐. /사진=AFP=미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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