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픈뱅킹은 중소형 핀테크 회사만 이용 가능했다. 하지만 30일부터 은행권이, 12월부터는 대형 핀테크 회사가 오픈뱅킹을 시작한다.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 쿠팡 등이 오픈뱅킹을 신청했으므로 다음달부터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도 오픈뱅킹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오픈뱅킹이 안착되려면 이용계좌도 늘어나야 한다. 현재는 수시입출금계좌, 투자자예탁금계좌만 오픈뱅킹에 접근할 수 있다. 정기성예금, 적금계쫘, 수익증권계좌의 잔액 조회가 가능하지만 적금계좌나 당좌계좌, 퇴직연금계좌, 대출금계좌는 잔액도 조회할 수 없다. 하지만 호주가 퇴직연금계좌까지 공개한 만큼 한국도 오픈뱅킹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좌는 점점 늘어날 수 있다.
데이터 개방범위가 확대되면 오픈뱅킹을 넘어서 ‘오픈금융’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이 경우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대출계좌와 원리금 납부내역을 조회할 수 있으면 좀 더 좋은 대출상품을 권유받을 수 있다. 스페인의 여행 플래너 앱인 ‘Qkly’는 스페인의 BBVA가 제공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활용해 특정 식당이나 장소의 혼잡도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독점한 금융 데이터와 지급결제 기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으로 다른 산업에서 언제든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오픈뱅킹이 확대되면 맞춤형 개인자산 관리처럼 전문적인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