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한 시위 참여자가 조커 분장을 하고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등에선 수 천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선거관리당국의 석연찮은 발표에 이들은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각 지방 선거재판소 등을 에워싸고 들고 나온 솥과 냄비를 두드렸다. 야권 성향이 강한 볼리비아 최대 도시 산타크루스에선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23일부터는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무기한 총파업도 계속되고 있다.
볼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시위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선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 볼리비아 대통령에 당선돼 14년째 집권 중이다. 그는 집권 이듬해인 2007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연임을 가능케 했고, 올해 대선 출마에서도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규정은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해 4선에도 도전하게 됐다.
아이티 수도 포토프린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시민들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이티 반정부 시위 역시 정부의 부패가 시발점이 됐다. 지난해 11월 아이티에서는 정부가 카리브해국가 석유동맹 '페트로카리브'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십억달러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가 사건에 연루된 관리들을 조사하지 않자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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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계속된 시위에 아이티 시민들은 미국의 개입을 바라는 상황. 반정부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별 관심이 없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티 국민들을 버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더 이상의 폭려과 불안을 막기 위해 시민과 정부 간 대화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티계 미국인 선거구가 많은 플로리다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이티에는 민주주의와 선거, 법치가 있다. 그들이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하느냐는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달려 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