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현지시간) 새벽 1시40분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트럭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에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참사가 점차 늘고 있다. 그중 영국은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불법 밀입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유럽 내 밀입국 알선업에 연루된 사람들만도 4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트럭에 이들을 비밀리에 태우는 대가로 돈을 받는 운전자들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트럭에 숨어 영국에 도착한 사람들의 수는 8000명, 프랑스, 벨기에 국경 검문에 적발돼 영국행이 좌절된 숫자는 3만5000명에 달했다.
이들이 트럭을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은 사람과 물자의 자유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 근거해 26개국 국경에서 검문·검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유럽 각국이 국경 단속을 강화하자 조약을 악용해 컨테이너나 냉장차량을 활용해 사람을 수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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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의 국가는 대부분 에리트레아, 이라크, 아프간, 이란, 알바니아, 수단, 베트남, 파키스탄,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5년 7월에도 헝가리 인근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버려진 냉동차에서 시리아 난민들도 추정된 71명이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밀입국 시도의 비극은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