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진압 5명 사망”…유엔, 칠레에 인권조사단 파견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10.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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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 "군경이 과한 무력 사용한다는 의혹 있다"…인권위 "현재까지 18명 사망, 535명 부상"

시위자 진압하는 칠레 경찰 /사진=AFP시위자 진압하는 칠레 경찰 /사진=AFP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연일 격화하면서 사상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시위대에 대한 인권탄압 의혹을 조사할 인권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25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칠레 위기를 처음부터 관찰한 결과 인권침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한 바첼레트 대표는 21일에도 성명을 통해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파괴, 사망과 부상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부상과 사망으로 이어진 당국과 시위대의 모든 행동은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조사의 대상이다”라고 칠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진=AFP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진=AFP
그는 또 “치안부대와 군대가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고, 구금자들이 변호인 접견을 거부당하고 학대받고 있다는 보고에 매우 놀랐다”며 칠레의 인권탄압 실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칠레 인권위원회(INDH)에 따르면 18일 이후 시위 참여 도중 사망한 사람은 최소 18명, 부상자는 535명에 달했고, 미성년자 200명을 포함해 총 2,410명이 군과 경찰에 체포됐다. INDH는 사망자 중 5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인해 숨졌고, 군경이 연루된 성범죄도 8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인권탄압 의혹에 대해서는 칠레 검찰도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이달 6일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 이후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이어져 오던 중 정부가 요금 인상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18일을 기점으로 시위가 급격히 격화됐다. 극심한 빈부격차에 분노한 시위대는 요구사항을 교육과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과 임금 인상 등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이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연금 20% 인상, 전기요금 인상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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