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이 24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열린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현재 한일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지만 중요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위배된다'며 한국 측에 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올 11월까지만 운용한 뒤 재연장 없이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럴 때일수록 국회의원이나 국민 간 교류, 특히 청소년 교류와 지역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이후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 일본여행 자제운동이 일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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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의식한 듯,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이 총리도 한일 간 대화와 국민 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올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와 그에 따른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의 연호) 시대 개막에 대한 축하인사를 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 총리는 최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외무성이 밝혔다.
아베 총리 또한 태풍 피해와 관련한 문 대통령 및 이 총리의 위로 메시지에 감사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와 이 총리의 회담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약 20분 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포식이 열린 지난 22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며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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