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증폭 기술 활용처 '무궁무진'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19.11.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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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속 중기벤처-바이오헬스의 미래 '솔젠트'

영화 '쥬라기공원'에는 공룡의 피를 빤 채로 화석이 된 모기에서 공룡 DNA(디옥시리보핵산)를 얻어 멸종된 공룡을 부활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담긴 기술이 바로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이다. 소량의 DNA를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하는 기술이다. 공상과학은 제쳐두고 현실에서는 PCR을 어떻게 활용할까. 대표적인 예가 '질병 진단'과 '건강관리'다. 인간의 피나 타액 약간으로 각종 유전 정보를 얻는다.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는 "분자진단과 헬스케어, 맞춤형 의료는 물론 농축수산 및 반려동물 검사에 이 기술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솔젠트(대표 석도수, 유재형)는 ASMAP(염기특이 중합효소연쇄반응) 방식의 PCR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농축수산물 검사 △맞춤형 의료 등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분자진단'은 인간 유전자 검사와 질병 검사를 통칭한다. 솔젠트는 △결핵 △5대각막이상증 △치매 등 40여종의 분자 진단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사람 외의 유전체도 분석할 수 있다. 쌀이나 현미의 품종을 밝히고 한우를 가려내 농축산식품 품질 관리에 활용한다. 은행나무 유전 검사로 냄새가 덜 나는 수나무를 골라 심는 도시 행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모두 솔젠트가 보유한 기술이다. 회사는 최근 '애그바이오'를 신사업으로 삼고 애견 및 수산물 검사 시장도 겨냥했다. 이 외 인간 개개인 고유의 유전적 위험 인자나 약물 반응을 미리 진단, 처방 부작용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반진단'과 개인 유전체 검사 관련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솔젠트 관계자는 "PCR 기술과 DNA 증폭에 쓰이는 고품질의 '증폭효소'가 회사의 핵심 역량"이라며 "이 기술과 원재료로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를 B2B(기업 간 거래)로 제공하면서 매출을 다지고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사진제공=솔젠트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사진제공=솔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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