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이낙연, 日야당들에 "지혜를 내보자"

머니투데이 도쿄(일본)=박준식 기자 2019.10.23 17:07
글자크기

방일 이틀째 야마구치 일본 공명단 대표단 및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 순차 면담…"한일관계 1965년 협정 준수하며, 이견합의는 지혜를 짜서 대화로 해결해야"

(도쿄=뉴스1) 유승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0.23/뉴스1  (도쿄=뉴스1) 유승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0.23/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야당 대표들을 만나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 간 대화에 일본 정계의 직·간접 지원을 요청했다.

야마구치 일본 공명단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0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 "한일의원연맹 간부시절부터 저와 매우 친근감 갖고 대해주셨다"며 "여러 가지 과제로 현재 많은 노고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님 리더십 하에서 이 과제들 극복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는 공명당 간사장인 사이토 데츠오 의원과 참의원의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이낙연 총리는 "공명당은 과거부터 한일 간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해결되도록 도와주셨다"며 "특히 별세하신 쿠휴시마 공명당 전 대표님은 제1 한국인 법적 지위 개선에 애써주신 분이라 더 그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지금 한일 간에 원만치 못한 상황이 놓여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야마구치 대표님과 공명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일본 국민들의 상당수가 지금의 일본 정부가 취하는 정책이 옳다고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지금 이 상태의 한일관계 그대로 갈 수 없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는 "가능한한 빠른 시기에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함께 지혜를 짜내도록 노력하겠고, 대표님께서 공명당 지도자로서 양국이 그런 속도를 내도록 지도해주고 또 중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명단 대표단과 30여 분간 만나 환담한 이 총리는 이어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와도 면담 오후 2시40분부터 면담을 시작했다.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한일 간에 체결한 청구권 협상이라고 하는 엄중한 역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해결해주셨으면 한다"며 "동북아 안보상황을 고려해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도 조속하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다노 대표는 이어 "현재까지 양국 간에는 특히 젊은 세대간에는 유대관계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1년간 움직임으로 인해 문화, 국민 교류, 경제적 부분에서 악영향 미치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치외교 문제로 인해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이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이에 대해 "말씀대로 지금의 한일관계는 1965년 조약의 협정 위에 서 있다"며 "일본이 그러한 것처럼 대한민국 정부도 그 조약을 준수해왔고 앞으로도 준수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처럼, 이번에도 서로 지혜를 짜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에다노 대표께서 지혜를 주시고 정부간 협의를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