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약세, 일시적?…"노딜 위험은 줄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10.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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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브렉시트 새 합의안 표결 실패 후 '약세'
전문가 "노딜 가능성 ↓… 파운드화 지지될 것"

/사진=AFP/사진=AFP


지난 주말,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새 합의안을 표결에조차 부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브렉시트가 지연 될지언정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어 약세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달러당 파운드화는 이날 오전 3시1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52% 떨어진 1.29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5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접고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날 파운드화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 주말 동안 영국 의회에서 있었던 표결 결과 기한 내(10월31일) 브렉시트 실현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영국 하원은 보수당 출신 무소속 올리버 레트윈 경이 내놓은 '수정안'을 322표대 306표로 가결시켰다. 수정안은 브렉시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에 앞서 이행법률이 먼저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총리와 EU가 최근 합의했던 새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표결은 무산됐다. 또 영국 '벤 법'에 따라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브렉시트 새 합의안은 지난 17일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면서 브렉시트가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였지만 영국 의회의 벽에 다시 가로막히고 말았다.

순항 분위기에 파운드화도 최근 큰 폭으로 뛰었는데 10월 이후 지난 18일까지 5.7% 올랐다. 지난 18일에는 1.2984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월10일(1.2998달러)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였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파운드화는 1.5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파운드화가 요동치고 있긴 하지만 블룸버그 등은 최근의 '약세' 현상은 과거처럼 길게 갈 것이라 보지 않았다. 브렉시트 기한은 뒤로 밀릴지라도 노딜 브렉시트, 즉 합의없는 결별 위험은 꾸준히 낮아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일 표결에서 존슨 총리가 패하긴 했어도 16표 차이라는 근소한 표차로 인해 총리가 의원들을 설덕할 여지가 있단 분석이 나왔다. 수정안을 올린 레트윈 경 역시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할 뿐 존슨 총리의 합의안이나 기한 내에 질서있는 이별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표결 이후 골드만삭스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10%에서 5%로 낮췄다.

토론토 도미니온 은행의 네드 럼펠틴 유럽통화전략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기한이 연장될 것이란 실망감과 (어쨌든) 결국엔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우발적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선임 통화전략가인 조세프 카푸소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파운드화는 다소 변동이 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지되고 있다"며 "왜냐하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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