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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국 하원은 보수당 출신 무소속 올리버 레트윈 경이 내놓은 '수정안'을 322표대 306표로 가결시켰다. 수정안은 브렉시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에 앞서 이행법률이 먼저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새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은 무산됐다.
존슨 총리는 표결 이후 지난달 말 의회가 만든 '벤 법(Ben Law)에 따라 EU에 연기를 요청했다. 이 법안은 합의안이 19일까지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총리가 반드시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토록 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연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개인 의견도 EU에 전했다.
영국 정부는 21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한 추가적인 "의미있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수당 소속의 제이콥 리스 모그 영국 하원 원내대표는 19일 표결 이후 하원의장의 허락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표결이 실제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행법률을 만들어야 하는 데다 동일 회기 안에 같은 안건이 두 번 올라가면 안 된다는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 다만 합의안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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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U는 주말인 20일부터 브렉시트 시한 연장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함께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브렉시트 연장이 허가되려면 EU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실패하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생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 정상들이) 연장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결정 시점은 불명확하고 또 각국 정부는 다음주 표결이 있을 때까지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존슨 총리를 돕길 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