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도 비난하자? 시리아 철수한 미군, 이라크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0.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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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이라크 서부, 200~300명은 시리아 남부 재배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 마크 밀리 미 합참본부의장. /사진=로이터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 마크 밀리 미 합참본부의장. /사진=로이터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는 미군이 고국 아닌 이라크 서부로 이동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중동 순방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시리아를 떠나는 미군이 이라크 서부지역으로 갈 것"이라면서 "군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서부로 이동하는 병력은 700명 이상으로, 200~300명의 미군은 시리아 남부 전초기지인 알탄프 기지에 남게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약 200명이 시리아를 떠났으며 몇 주에 걸쳐 철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던 1000여명의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명령했다. 미군이 철수하자 터키는 즉각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동맹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은 끝없는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1000여명 병력을 행방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발언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최근 자신의 지지기반인 공화당마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자 이들의 '목적지'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면서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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