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들은 본사의 지역 영업담당자와 협의해 자체적으로 일본 맥주 할인판매를 재개했다. 이는 아사히와 기린, 삿포로 등 인기를 모았던 일본 맥주들이 지난 7월 들어 일본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기 때문이다.
한 지역 편의점주는 "편의점 상권에 따라 사정이 다르지만 대개 일, 이십만원어치는 가지고 있다"며 "본사에 반품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법을 이유로 받아주지 않아 그대로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정당한 사유없이 납품받은 상품을 반품할 수 없다. 이에 세븐일레븐과 CU 등 일부 편의점주 모임 카페에는 최근까지도 일본 맥주 재고처리 대책을 촉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편의점들은 땡처리를 하고 있다. 지역 본부 영업담당자와 협의해 3000원정도이던 일본맥주를 2000원 남짓에 처분하는 것이다. 고객눈치가 보이자 단골고객에게만 조용히 귀뜸해 팔거나 "미안합니다. 사정상 싸게 팝니다"는 등의 안내문을 내 건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편의점 본사에도 일본 맥주 재고가 많게는 수억원어치씩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일본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고 소량이지만 주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돼 조심스러운 만큼 유통기한이 남은 제품들은 자연소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