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체제에 항거하기 위해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정권은 각종 시국사건에 대해 강압적으로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연금·구금했고 야당과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부산대학교 학생 5000여명은 10월16일 “유신정권 물러가라, 정치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위는 부산 시내 중심까지 확대됐고, 이튿날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부마항쟁의 수습 방안을 놓고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26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총탄을 날리며 유신체제는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
부마항쟁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한 1960년 4.19혁명 이후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통해 국민주권과 민주헌정 질서의 회복을 추구하며 본격적 민중항쟁의 지평을 연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부마항쟁의 정신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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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은 그러나 그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했다. 유신체제가 무너진 후 전두환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없앴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한국 현대사 4대 민주항쟁 중 하나로서 재평가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정부주관 기념식"이라며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돼 국민들께서도, 시민들께서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