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설리 막자…"악플 처벌", "인터넷 실명제" 여론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2019.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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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우울증 앓게 한 '악플 처벌'국민청원 게시…인터넷 실명제 주장도

악플러를 강하게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해 악성 댓글을 방지하자는 내용의 국민청원. / 사진 =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악플러를 강하게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해 악성 댓글을 방지하자는 내용의 국민청원. / 사진 =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악성 댓글을 제재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20분쯤 설리는 성남시 수정구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평소 악성 댓글과 가짜 뉴스 등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악플러(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강하게 처벌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었다. 청원인은 "종현 등 악플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청원의 요지를 밝혔다.

 배우 설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뷰티 브랜드 신제품 론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설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뷰티 브랜드 신제품 론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실제로 설리는 지난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받고 있다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으며, 소속 걸 그룹이었던 f(x)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2018년 예능인 '진리상점'에서는 악성 댓글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악성 댓글을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터넷 실명제 부활''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여 주십시오'라는 청원은 공통적으로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언급하며 "타인의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실명제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018년 4월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인터넷 댓글 실명제'설문조사를 언급하며 "65.9%로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습 없는 살인자'들인 악플러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댓글 실명제의 부활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최근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는 "뭘 그리 죄를 지었나"면서 악플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으며, 지난 5월에는 그룹 '카라'출신 방송인 구하라씨가 악플로 인한 우울증에 고통받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그룹 '샤이니'출신의 가수 종현이 악성댓글에 시달리다 결국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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