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둘러싼 핵심 쟁점 3가지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10.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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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윤석열 "대충 살지 않았다"…대검 "두 사람 면식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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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며, 검찰이 이같은 진술을 듣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인 윤 총장을 비롯해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한 수사단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쟁점을 짚어봤다.

한겨레21은 11일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윤씨로부터 자신의 별장에서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수사단에 전달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검은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검 측은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며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윤 총장도 이번 의혹에 대해 "건설업자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며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의 핵심 쟁점은 △윤 총장과 윤씨의 친분 여부 △윤 총장 '별장 접대' 여부 △'김학의 수사단'의 수사 무마 여부 등이다.



윤석열과 윤중천, '아는 사이' 맞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먼저 한겨레21의 보도는 윤 총장과 윤씨가 '아는 사이'임을 전제로 한다. 의혹을 보도한 하어영 한겨레21 기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과 윤씨가 면식이 있는 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 수사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 관계자는 11일 "조사과정에서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씨의 전화번호부나 통화 내역, 다이어리 등 (2013년 수사 당시) 과거 기록에도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는 흔적을 보이는 자료가 없었다"며 "조사단의 정식 기록에도 윤 총장의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전화번호부에 10년~20년치를 다 모아놓았다"며 "과거 연락 안 한 사람들, 하다못해 파출소 순경까지 적을 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가 적혀 있는데 윤 총장 번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와 윤 총장이 연락하는 사이라는 객관적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별장 접대' 있었나?…박지원 "김학의 자료·동영상에 윤석열 안나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씨의 별장에서 접대가 있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한겨레21은 "조사단은 또한 강원도 원주 소재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 기자는 이같은 접대가 '성접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 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성접대라는 부분에서 성이라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다"고 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별장이 위치한 원주도 20여년 전 다른 일로 한 번 찾았을 뿐, 그 이후에는 원주 자체를 가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별장 접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겨레의 기사를 언급하며 "당시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해당 사실을) 저도 접하긴 했었다"며 "제가 당시 취재해 내린 결론은 '접대는 없었다'였다. 윤씨가 당시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수차 언론에 보도된대로 검찰이 김 차관 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전 동영상 녹음테이프 등 관계자료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내가 가지고 있던 김 차관 관계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과 음성 동영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윤중천 접대는 특수부 대상이 아니었다"며 "당시 지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론된 도시를 평생 한 번 갔는데, 윤씨와 무관하게 간 것으로 취재했다"고 전했다.

김학의 수사단, 사실 확인도 않고 종결?…靑 검증 있었나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날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추가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즉각 "완전한 허위사실이고, 검찰총장은 윤씨와 면식조차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019.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날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추가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즉각 "완전한 허위사실이고, 검찰총장은 윤씨와 면식조차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019.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접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윤씨의 진술을 덮었냐'는 것이다. 보도를 한 하 기자도 "정말 접대가 있었느냐, 접대 형태가 어땠느냐에 대한 것보다는 이런 진술이 있었고 이 진술에 대한 검찰의 태도 어땠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검찰 조사단 측은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의 이름이 언급되긴 했지만, 정식 조사 보고서에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수사단장이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진상조사단 관계자인 검사가 정식조사로 한 게 아니고 외부 면담을 한 뒤 '만난적도 있는 것도 같다'는 취지의 면담보고서가 있지만 그 후 과거사위가 정식 조사를 하면서는 정식조사기록에는 전혀 언급이 없고 조사단 관계자인 검사가 윤중천이 (윤석열을 알고 있다는)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라는 걸 일방적으로 요약정리한 자료는 있다"고 말했다.

'접대 사실 여부 등에 대한 기초적 사실 확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여 지검장은 "과거사 위원회에서 윤석열 부분에 대해서 수사권고를 한다든지 의뢰를 한다든지 일체 그런 부분이 없어서 윤중천에게 면담보고서와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대검 대변인실은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했다. 관련 의혹을 덮지 않고 사실 확인 작업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윤 총장이 임명될 당시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현 법무부 장관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어떤 근거로 그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검증되는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 어떤 부분이 검증됐는지 여부 등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얘기한 바가 없다. 알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 민정 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저녁 법무부를 통해 "민정수석실 차원서 윤중천의 진술을 점검했으며 사실 아니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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