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 안보리에서 터키에 '시리아 침공' 결과 여파 경고

뉴스1 제공 2019.10.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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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 © AFP=뉴스1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유엔에서 터키에 대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연약한 시민들을 보호하지 않거나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여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시리아 문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를 가진 후 행한 연설에서 그러한 결과가 무엇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터키는 전날 시리아에서 미군과 동맹 관계인 쿠르드족 YPG를 공격해 수만명이 피신하고 수십명이 사망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규칙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취약한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며, ISIS가 이러한 행동을 이용하여 재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안보리 이사회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의 요청에 따라 회의를 가졌다. 여기서 유럽 국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터키에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회원국들은 독일 유르겐 슐츠 유엔 차석대사가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무장한 적대행위가 재개되면 지역 전체의 안정을 더욱 저해하고 민간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며 더 큰 변혁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으로 미군 병력을 철수시킨지 며칠 만에 터키는 시리아 침공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인 쿠르드족 YPG가 터키에서 수년간 싸워온 쿠르드족 반란세력과 연계된 테러단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와 싸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미국의 파트너인 쿠르드군을 버렸다는 점을 부인했다.

터키는 전날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시리아 북부지역의 군사작전이 "적절하고, 신중하며, 책임감 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둔 시닐리오글루 터키 유엔대사는 "이번 군사작전은 테러범과 은신처, 대피소, 전장, 무기 운반차량, 장비만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민간인들에 대한 부수적인 피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자국의 군사작전이 무력공격에 대한 개인 또는 집단적 자위권을 포괄하는 유엔헌장 51조에 따른 행동이라며 정당화했다.

안보리는 미국이 작성한 성명서를 논의 중이지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성명은 합의를 통해 동의가 이루어진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군사작전뿐만 아니라 시리아 사태의 다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리아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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