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뒤 만난 안우진. /사진=이원희 기자
보통 마무리 투수를 소방수로 칭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욱 급한 불은 잘 끄는 특급 소방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20)이다. 그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3⅓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특히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일 2차전 0-3으로 지고 있던 1사 만루서 정주현의 1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 박용택을 홈에서 잡아냈고, 다음 타자 구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덕분에 키움은 5-4 역전승을 챙겼다. 3-4였던 9회말 서건창의 극적 동점 적시타가 터진 뒤 연장 10회말 포수 주효상이 끝내기 땅볼을 날렸다.
준플레이오프 위기 상황 때마다 급한 불을 끈 안우진은 "신인 시즌 김현수 선배님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 기억났다. 그래도 금방 싹 잊고 제 공을 던지려고 했다. 코치님께서 한 타자, 한 타자 승부하라고 해서 전력으로 던졌다. 덕분에 공 스피드가 잘 나온 것 같다"고 4차전 등판을 떠올렸다.
키움 안우진. /사진=뉴시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팀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지난 해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지만 키움이 SK의 벽을 아쉽게 넘지 못 했다. 안우진은 "SK라서 특별히 더 생각하는 것은 없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단 전체가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