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산빵 시장은 지난해 3927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양산빵 시장에서 편의점 채널 비중은 43%로 올랐다. 2016년에 비해 8%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2%까지 추락했다. 슈퍼마켓 비중(SSM 등 기업형 슈퍼마켓+개인슈퍼)은 2015년부터 34%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SPC삼립의 경우, 2010년부터 편의점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42.2%가 편의점에서 나왔다. 특히 편의점 매출 비중은 2016년에 처음으로 기존 강자였던 슈퍼마켓을 앞서기 시작했다. 2015년 30%였던 편의점은 그 이듬해 35%로 올라서며 2년 연속 34%를 유지하고 있던 슈퍼마켓을 앞질렀다. 올해 2분기에는 편의점이 대형마트 등 타 채널 매출을 흡수해 40%대를 돌파하면서 슈퍼마켓과 격차는 더욱 커졌다.
'봉지빵(양산빵)'은 업계에서 저관여 제품으로 분류된다. 저관여 제품이란 고객이 특정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구매를 결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상품을 말한다. 고객들은 양산빵을 살 때 굳이 마트에서보다는, 말 그대로 집 앞 편의점을 지나다가 '보이면' 집어드는 것이다.
이에 편의점을 겨냥한 제품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SPC삼립 (57,700원 0.00%)이 지난 5월에 출시한 '미각제빵소' 양산빵 브랜드는 출시 5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베이커리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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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149,600원 ▲2,600 +1.77%)의 양산빵 브랜드 '롯데 기린(LOTTE KIRIN)'도 이달 3일부터 지평 생막걸리와 콜라보한 '통단팥빵', '단팥소보로', '옥수수소보로슈크림' 3종을 이마트24에서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주요 소비층 2-30대 사이에서 유명한 지평막걸리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출시한지 일주일 됐지만 벌써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전용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