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블랙리스트'에 한화 뜻밖의 '이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0.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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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인권침해 이유로 CCTV업체 등 블랙리스트 올려...中기업 위기에 한화테크윈 반사이익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11일 무역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화가 뜻밖의 수혜를 입게 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CCTV 제조업체인 한화테크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상무부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세계 최대 CCTV 업체인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 메그비테크 등 감시 카메라 업체와 인공지능(AI) 업체인 아이플라이테크, 센스타임, 이투 테크놀로지 등 모두 8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인권을 이유로 중국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무역협상 지렛대의 하나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안보 위협' 등의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미국 시장에서 CCTV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사는 올해초 미 정부 계약에서 모두 제외되기도 했다.



미국 비디오감시카메라 연구업체 IPVM의 창업자 존 호노비치는 로이터통신에 "한국 기업들은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CCTV를 생산하고 있어,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의 가장 큰 대체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CCTV업체인 하이크비전은 이번 제재로 아예 생산 중단이라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이크비전의 모든 제품에는 미국 암브렐라사의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부품 공급이 끊길 경우, 생산라인이 아예 가동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발표 후 나스닥에 상장된 암바렐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2%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이 한화테크윈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한화테크윈, 하이크비전, 암바렐라로 부터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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