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라면소비는 2016년 385억개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403억개로 증가했다. 중국내 라면 소비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테이크아웃 식사가 등장하고 음식배달업이 커지면서 라면 매출도 감소했다. 또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라면 고객이 고급식품으로 옮겨간 것도 라면 매출이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소비 둔화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 관영매체들은 라면의 회복은 제품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값비싼 라면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라면 제조업체 팅이홀딩스는 1봉지에 24위안(4100원)짜리 고급라면을 팔고 있다. 이는 중국 일부 도시의 쇠고기 국수보다 비싼 수준이다. 팅이홀딩스의 라면판매 가치는 2018년보다 3.7% 늘어난 115억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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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 식품기술연구소의 계산에 따르면 중국 주요 라면 제조업체 22곳의 2018년 매출총액은 515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고 생산량은 344억개으로 0.73% 증가했다.
경제지표만 보면 중국의 라면소비 증가는 불황의 전조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의 주요 결정 요인인 최근의 중국 소득 증가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중국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평균 가처분소득의 연간 증가율은 6.6%로 2014년 8% 이상 고점에서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내수소비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공식적인 국경절 연휴가 끝났지만 중국정부는 8일부터 11일까지도 개인적인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면 11월에는 광군절까지 남아있어 본격적인 소비시즌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과 미국과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경기안정이 필수인 만큼 소비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