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하이트진로, 물가 부진에도 3Q 상승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0.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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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해외 라면 수출 호조…소주는 불매운동 반사효과로 점유율 60%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주요 음식료품 종목은 수출 호조와 내수 시장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287,000원 0.00%)은 2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3100원(3.94%) 오른 8만1700원에 거래중이다. 삼양식품은 단기 저점인 지난 8월 6일 6만300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여만에 35.5%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삼양식품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시장추정치인 영업이익 204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해외 매출액은 754억원으로 추정되나 최근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중국 등 수출 성장 추세가 이를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 수출 제품이었던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의 신제품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추세로 판매량 확대에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라면의 달러 수출액과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각각 24.2%, 29.9% 증가했다.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5% 늘었고, 미국은 42.6%, 호주·일본 등 기타 국가도 48.0% 증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은 삼양식품과 오뚜기 등 현지에 생산 공장이 없는 라면업체의 실적 호조로 봐야하고, 기타 국가의 호조는 농심의 실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선두 주류사업자인 하이트진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반사 수혜를 입으며 3분기 소주 시장 점유율 60%대를 넘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20,900원 ▼100 -0.48%)는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400원(1.46%) 오른 2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 67.8% 올랐지만 증권가에선 맥주와 소주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7일 리포트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 상향한 3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기존 대비 19% 상향한 3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5474억원, 영업이익은 55.5% 증가한 455억원을 제시했다.

홍세종·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진로이즈백'의 흥행에 경쟁사의 반일 감정 여파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분기"라며 "가격 인상효과까지 가세하며 소주 영업이익은 400억원(전년 249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소주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가격 인상 효과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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