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장병들과 점심먹은 文, 식판엔 '최현석 셰프 특식'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0.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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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통령-공군장병 식사는 역대 처음…대왕초코파이·최현석 셰프 등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대구 공군기지 내 광성회관에서 대구공군기지 장병들을 격려하며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대구 공군기지 내 광성회관에서 대구공군기지 장병들을 격려하며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군 장병들과 식사를 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 대한민국 최고 셰프 최현석씨가 특식을 준비해 주셨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공군 장병들과 다과회·점심식사를 잇따라 했다. 이날 태풍 북상 영향으로 날씨가 흐렸다. 청와대 국방부와 군이 준비한 축하행사 중 일부를 하지 못했다.

데니 태극기 뭐기에= 문 대통령은 다과회에서 “태풍 때문에 옥외행사가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애쓰신 덕에 사상 처음으로 이곳 대구 공군기지에서 국민께 국군의 강한 힘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데니 태극기를 선두로 22개 6.25 참전국 국기가 함께 고공 강하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데니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외교 고문인 미국인 데니(Denny)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가장 오래된 태극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미동맹이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튼튼한지를 상징한다”며 주한미군과 유엔사 장병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시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7공군사령관은 건배사에서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이야말로 한미동맹의 밑거름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양국의 역사와 시작됐지만 장병들의 헌신이 이를 지속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건배사로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함께 갑시다)!”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대구공항 이전을 언급하며 “이전 대상지가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참석한 정당 대표, 국회 국방위원, 단체장 등에게 힘을 모아 달라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과회에선 초코파이 모양 대형 케이크 커팅 시간도 가졌다.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은 페이스북에 "기상악화로 준비한 것의 50%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기념식 전 "영혼을 갈아넣은… (준비)"이라며 노력을 강조했던 그는 기념식을 마친 후 "결국 고생만 하고 전개 못한 강하팀(특전사, 해병수색대, UDT 등) 그리고 블랙이글, 공중 사열에 파일럿 분들 너무 고생하셨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대구 공군기지 내 격납고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 다과회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장병대표들과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대구 공군기지 내 격납고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 다과회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장병대표들과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공군기지 방문해 식사는 처음= 문 대통령은 기지 내 광성회관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공군기지에서 한 건 사상 처음”이라며 “그중에서도 공군 장병들과 식사를 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 그동안 육군·해군과는 기회가 있었는데 공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셰프 최현석씨가 특식을 준비해 주셨으니 그동안의 고생은 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현석 셰프는 “대통령께서 장병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하셨다"며 "일반적 특식보다 제 레스토랑 풀코스 요리를 그대로 식판에 담았다. 남은 군 생활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찬 중 자율 발언 시간에는 장병들의 다양한 발언이 흥미로웠다. 김현찬 장병은 전역 한 달 남은 ‘말년병장’이라며 "입대했을 때와 비교해 병사봉급이 많이 인상됐다"며 평일 외출과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져 달라진 병영생활도 소개했다.

김미정 중령은 첫째 아이가 고등학생, 둘째는 2017년에 출산했다며 “예전에는 출산휴가 3개월도 눈치 봐야 했지만 지금은 아이도 키우며 군 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다. 군에서도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1일이 생일인 장병 5명은 문 대통령에게 함께 사진 찍을 것을 요청했고 최현석 셰프의 즉석 케이크까지 등장해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대구 공군기지 내 광성회관에서 대구공군기지 장병들을 격려하며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대구 공군기지 내 광성회관에서 대구공군기지 장병들을 격려하며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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