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 ‘망리단길’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지원사업 ‘청년몰’의 차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용주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국 27개 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입주점포는 489개지만 140개 점포가 휴·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문제가 있겠지만 근본적 문제는 청년몰이 소비자를 유인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청년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전통시장과 청년창업이 동시에 활성화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좋은 취지’만으로 움직이고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망원시장도 위생시설 등을 개선하면서 거부감 없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조성했다. 맛집 등 실력과 특색을 겸비한 점포도 많다. 골목과 시장이 모두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를 갖춘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볼 만한 곳의 콘텐츠를 먼저 검색하고 움직이는 청년들에게 망리단길은 ‘가면 확실히 무언가 있는 곳’이 됐다.
청년들이 모여있다고 상권이 저절로 성장하지 않는다. 청년몰처럼 전통시장 한가운데 우두커니 있어서는 독특한 분위기도, 가볼 만한 콘텐츠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청년몰 지원방식의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
고석용 기자 / 사진=고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