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8.7억… 또 '역대 최고' 경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10.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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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9월 집계치 8억7272만원 3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강남 11개구 11억원대 근접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는다. 25개 자치구 아파트 평균 중위가격이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억7000만원대에 진입했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온(Liiv On)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027만원 오른 8억7272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평균 매매가격보다 시세 흐름 전망 파악에 유용한 지표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7월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8억4883만원) 기록을 8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석 달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9294만원으로 전월(10억7905만원)대비 1389만원 상승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계획 발표 이후 공급축소 우려로 기존 신·구축 단지 시세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시행 시기를 놓고 정부 부처간 이견이 나타나면서 주춤했던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도 반등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9·13 대책 이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가 5월부터 반등해 약 1년 여만에 11억원대 진입을 앞둔 상황이다.


강북 14개 자치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전월대비 616만원 오른 6억221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심 직주근접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세권, 신축 대단지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는 평가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8.7억… 또 '역대 최고' 경신
시내 25개 자치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동반 상승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3.3㎡당 평균 62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5366만원) 용산(4252만원) 송파(4073만원) 지역이 3.3㎡당 평균 4000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파악됐다.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1831만원이다. 시내에서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2000만원 미만 지역은 금천구를 비롯해 도봉구(1945만원) 중랑구(1969만원) 등 3곳에 불과했다.

향후 서울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4.2로 전월(109.8)대비 4.4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9월(13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100 초과시 향후 집값 상승을 예측한 수요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집값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안정화되면 가격 오름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분양가상한제로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공급 차질로 빚어져 신축 단지 위주로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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