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트럼프…"사기치는 내부고발자 만나길 원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9.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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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변호인단, 맥과이어 DNI 국장 대행에 서한…"의뢰인에 대한 '심각한' 안전 우려 있어"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탄핵 위기'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부고발자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모든 미국인들처럼 나는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며 "특히 '내부고발자'라 불리는 이 비난자가 완벽하게 부정확하고 사기치는 방식으로 외국 정상과의 완벽한 대화를 대변했을 때 말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는 두 번, 세 번의 단계에 걸쳐 정보를 전달받아 나를 비난하는 이 뿐 아니라 그에게 불법적으로 정보를 준 이를 만나길 원한다"며 "이 사람은 미국 대통령에 대해 스파이 행동을 하고 있는가? 큰 결말이 나올 것!"이라고도 적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변 안전의 이슈는 줄곧 제기돼 오고 있다. 지난 26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UN 주재 미국 대표부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격앙된 태도로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 알길 원한다"고 하는 등 고발자 색출의 위협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미 해당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외신 보도를 통해 현재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남성 요원으로 윤곽이 잡힌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실제 내부고발자의 변호인단은 조셉 맥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게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내부고발자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뢰인에 대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것으로 보도됐다.

변호인단은 또 "이번 서한의 목적은 의뢰인의 신변 안전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심각한 우려를 정식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우려를 더욱 고조키고 있다"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은 내부고발자 뿐 아니라 탄핵 조사를 위한 청문회 등을 준비중인 애덤 시프 미 하원정보위원장 및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어 "시프 위원장은 의회에 거짓말을 함으로써 내가 실제로 한 말을 지어냈다"며 "그의 거짓말은 아마도 의회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노골적인 것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시프 위원장)는 끔찍한 것을 읽고 적어내려가며 그것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말했다"며 "나는 시프 위원장이 사기와 반역죄에 대해 심문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우리 나라에 큰 해를 끼치고 있으니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며 "그들은 미국과 다가오는 2020 대선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역사상 유례 없는 거짓말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과 가짜 뉴스는 매우 위험하고도 나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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