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車 3사 살려면 노사가 힘모아야…정부도 중재해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9.30 17:18
글자크기

[위기의 마이너 3사]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3사 모기업 어려운데 국내 공장만 특별대우 받을수 없어"

"마이너車 3사 살려면 노사가 힘모아야…정부도 중재해야"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GM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노사관계 안정이다. 그래야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생존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 마이너 3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사의 모기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공장만 특별대우를 받을 수 없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노사가 힘을 합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3사가 지속해서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내놓으려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생산 차질을 막고, 생산비용도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토종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안정화된 노사구조 정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국내 공장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졌다"면서 "노사 관계 악화로 판매 감소와 생산성 하락, 구조조정이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상호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부진, 내수시장 축소로 자동차 생산 물량이 줄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는 사회적 합의와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가 서로 원하는 바를 위해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하며 정부는 조력자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3사가 무너지면 수직계열 구조인 자동차부품 업계도 큰 위기에 처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품사 경영도 나빠지고 있다"면서 "3사와 연계된 부품사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대책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