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이란과 전쟁 안 원해…글로벌경제 궤멸"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9.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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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해법 선호"…"이란 안 막아도 유가 오를 것"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AFP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AFP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과 전쟁을 치르기보다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이란 전쟁은 글로벌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면서 "군사적 대응보다 정치적이고 평화로운 해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의 석유시설 두 곳이 공격당하면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산유국인 이란과 사우디의 전면전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평화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새 핵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에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제재 해제 없이는 회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주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총회에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귀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러면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줄이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가 협력해 이란을 저지하지 않으면 유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 세계의 이익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지난 공격에 대해서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5%를 담당하는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면서 "이란은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사우디는 내전 중인 예멘에서 정부군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하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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