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경 라온테크 대표가 이노비즈협회 주최 우수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김원경 라온테크 (8,740원 ▼160 -1.80%) 대표는 최근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주최한 우수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제조용 로봇을 만드는 장비 전문 중소기업으로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세메스 등 반도체 대기업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는 저희 같은 장비업체들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는 달리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사들의 점유율은 10% 이하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라온테크의 제조로봇 역시 부품 국산화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로봇용 감속기 등 전체 부품의 18%에 달하는 일본산 부품들을 국산화하기 위해 업체들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기업(대기업)-장비기업(중견중소기업)-부품기업(중소기업)-소재기업(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국산화의 선순환인 셈이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산업계 국산화의 바람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산화의 기회를 놓쳐버리면 이전처럼 구호에만 머물 수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한마음으로 의지를 보이고 있고 계기까지 발생한 지금, 산업생태계 전반의 국산화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