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의 주력 특수강 제조 자회사 세아베스틸 (21,400원 ▼250 -1.15%)은 기존 6팀, 68명 체제였던 판매조직을 9팀, 77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밖에 기존 1팀이던 서울영업팀과 부산영업팀을 서울영업 1·2팀, 부산영업 1·2팀으로 재구성해 유통 판매, 채권관리 등 업무를 세분화했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종덕 세아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운형 선대 회장의 장남이다. 그가 맡은 지주사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과 창원특수강을 거느린 국내 최대 특수강업체다.
이운형 선대 회장의 동생인 이순형 현 회장의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세아제강지주 (222,000원 0.00%) 최대주주다. 1978년생 동갑내기 사촌의 '3세 경영'은 한 그룹 내 두 개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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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조직 개편으로 판매 총력전에 나선 까닭은 그동안 탄탄대로를 달려온 특수강 사업이 위기에 봉착해서다. 우선, 전방산업 부진이다. 일반 탄소강보다 내구성이 높은 특수강은 자동차 부품과 선박엔진, 산업기계 원자재로 쓰이는데 자동차, 조선 모두 업황이 좋지 못하다.
여기에 경쟁사 현대제철의 약진이 겹쳤다.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 시장에 진출했는데 지난해 70만톤 특수강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올해는 이를 100만톤으로 끌어올렸다. 세아베스틸은 매출의 20% 정도를 현대기아차에서 내는데 업계에서는 이 물량을 현대제철에 결국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1% 줄었다.
재계에서는 3세 경영인의 능력 입증 시점이 위기와 함께 빨리 다가왔다는 평이 나온다. 2009년 세아홀딩스에 입사한 이 대표는 10여 년간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에서만 경영수업을 받아 경영 지식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천정철 세아홀딩스 대표가 이 대표를 보좌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맡은 강관사업도 미국 수출비중이 높아 보호무역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 어떤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3세 사촌경영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