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막는 걸림돌 치워달라"..대한상의 규제해결 '스타트업 협의체’ 출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9.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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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스타트업포럼’ 진행..스타트업 지원 본격화

대한상공회의소가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청년스타트업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가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청년스타트업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경영에만 힘을 쏟을 시간도 부족한데 각종 규제와 애로에 발목 잡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창업과 성장을 막는 걸림돌을 치우고 디딤돌을 놓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청년스타트업포럼’ 출범식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대한상의가 만든 첫 스타트업 협의체다. 젊은 기업인 중심으로 꾸려져 상의 위원회 중에서 연령대가 가장 젊다. 수평적 소통과 자유로운 경영 환경에 익숙한 특성을 반영해 위원장과 같은 직위를 따로 두지 않는 등 운영방식도 기존 틀을 탈피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에도 이효진 8퍼센트 대표, 김재연 정육각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김기웅 심플프로젝트 대표,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 권신구 21그램 대표 등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 18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스타트업 규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청년 스타트업과 국회를 잇따라 방문해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정범식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청년스타트업과 함께 규제뿐만 아니라 국회 입법 미비, 공무원 소극행정, 기득권 저항, 융복합 사업 이해부족 등 스타트업의 성장 걸림돌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상의는 이날 ‘스타트업 규제 및 경영애로 사례’도 발표했다. 스타트업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창업·성장 과정에서 겪는 경영상 애로, 불합리한 규제, 공무원들의 행정행태 등을 조사한 결과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으로 공연수요를 예측하고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H사는 해외 전문가 채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해외인력 비자발급에 정부의 추천이 필요한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문화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산업이 아니라며 추천서 발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H사는 "수요예측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하루빨리 데려와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어디나 한두 번은 겪어봤을 일”이라며 "어렵게 일궈 놓은 비즈니스가 빛을 못 볼 때는 다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규제 개선과 더불어 행정 애로도 해결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김재연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와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행정 행태에 사업 모델이 가로 막힌다"며 "건실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현재의 스타트업 붐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대한상의가 보유한 광범위한 회원사 및 정부부처와의 네트워크는 청년스타트업포럼이 차별화된 협의체로 발전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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