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린 이노마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사회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 에너지 빈곤층이 물이라는 환경자원을 활용해 스스로 전기를 생산,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립 초기 개발한 개인용 발전기는 책상 의자만 한 크기였다. 전력 생산능력은 60W로 만족스러웠지만 휴대성이나 편의성이 미흡했다.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여의 연구·개발(R&D) 기간을 거쳐 2017년 다시 선보인 게 현재의 휴대용 수력발전기인 ‘이노마드 우노’다. 출시 첫해에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5000대를, 지난해까지 2만대를 팔았다. 포브스는 박 대표를 2017년 아시아태평양 30세 이하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이노마드는 이르면 연내 글로벌 브랜드와 손잡고 레저용 장비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캠핑이나 트레킹, 카약 등 수상레저 활동 때 기존 디젤 발전기나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에너지 빈곤층의 전기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장비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우노 1대는 개인용 전력 공급원이지만 50~100개를 연결하면 1~2kW 단위 분산형 수력발전기로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정전이 지속되는 개발도상국에서는 하루 1달러를 버는 빈곤층이 2달러를 내고 전기를 사서 쓴다”며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는 빈곤층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