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11시간만에 종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19.09.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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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23일 오전9시부터 오후7시55분까지 압수수색 진행…박스 2개 분량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사상 첫 압수수색이 11시간만에 종료됐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조모씨가 자택 안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3일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압수수색은 약 11시간 만인 오후 7시 55분 경 검사와 수사관들이 압수물들을 차량에 실으며 종료됐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박스 2개 분량의 압수물을 들고 조 장관 자택을 나섰다. '조 장관 가족 휴대폰 확보했냐', '하드디스크 확보했냐', '포렌식 안에서 진행했냐', '누구 있었냐', '변호사 입회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30분 쯤에는 조 장관 집으로 중국 음식이 배달되기도 했다. 배달원은 9인분의 음식을 배달했다며 자택 내부에 "중년 여성 한명과 젊은 여성 한명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교수와 딸 조씨가 압수수색 과정을 지켜보며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압수수색 실시 직전인 오전 8시45분쯤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출근하기 위해 자택을 떠났다. 검찰이 조 장관 출근 직후 압수수색 시점을 잡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보수단체회원이 '사퇴가 정답'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와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현장을 찾아 보수단체 회원들과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봤다.

압수수색이 끝나갈 때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압수수색을 결정한) 검찰 분들께 감사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조 장관 가족의 이웃인 아파트 주민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몰려들어 "검찰 수사가 얼른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사와 수사관들이 나오자 "잘한다, 검찰!"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는 주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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